“신기술 연구개발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지역 경제 발전에 보탬이 되고, 예비 청년 창업가들에게 꿈을 주는 청년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싶습니다.”
최근 경북테크노파크와 엔젤투자 자금 7억원 지원 협약을 체결한 이상전자 이상필(29) 대표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엔젤투자는 기술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를 의미한다. 전국에서 1년에 20명가량이 엔젤투자 대상자로 선정되며, 투자금은 대부분 5천만원정도다.
이에 이 대표의 엔젤투자 자금 7억원 확보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상전자가 자체 개발한 차량용 탄소 저감장치는 대량의 압축공기를 요구하는 기존 공조기기를 최적화시킨 고효율 공조기기로 투자가치가 높다는 것을 인정받은 셈이다.
그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실패를 겪었지만 굴하지 않고 긍정적인 정신으로 무장, 성공으로 가는 미래를 가꿔가는 당찬 청년사업가라는 점이다.
지난 2004년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그는 2008년 대구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해 대기업에 취업했지만 2010년 중순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평소 꿈꿔온 사업을 하기 위해서다. 부모의 만류에도 사업을 시작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직원 2명과 함께 국내 자동차회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자체 개발한 제품인 차량용 탄소 저감장치 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손을 잡아 주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8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지난해 1월 고향인 대구로 내려온 그는 새롭게 도전했다. 행운이 찾아왔다. 경기도에서 사업을 할 당시인 지난 2010년 경북청년최고경영자(CEO) 모집 광고를 보고 주관기관인 대구대에 제출한 차량용 탄소 저감장치 사업 계획서가 선정된 것이다. 이 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 대표는 올해 3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투융자 복합자금(시설자금 20억, 운전자금 5억)도 지원받게 됐다. 또 가격이 저렴하고 연료 효율이 높은 차량용 탄소 저감장치 개발로 2011년 대한민국 벤처 창업대전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직접 찾아 미국 자동차 업체들과 수출을 타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을 다녀오고 나서 개발 중인 제품이 장착된 차량을 몰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계획했던 사업 일정에 차질을 빚었지만 개의치 않고 다시 일어서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의 유명 자동차 회사들과 기술제휴 및 투자협상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5천만원의 수입을 올렸고, 직원 1명을 새롭게 고용하는 성과를 냈다”며 “올해는 국가개발과제(2억6천만원)도 수행하고 있어 수입 1억원에 3명의 신규 인력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조선산업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민 기자 612oasis@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