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기업인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와 같은 지식서비스 분야 1인 창조기업 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정부의 모바일 분야 1인 창조기업 지원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인 창조기업 어떤 지원책 있나
정부는 개인의 창의적 아이디어로 지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1인 창조기업이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된다고 보고 지난해부터 육성책을 시행해 왔다. 올해는 특히 중소기업청을 통해 모바일 분야에 중점을 두고 1인 창조기업의 왕성한 활동을 돕는 시책을 마련한다.
청년 예비 창업자들이 SNS나 모바일기기에 적용될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도와주는 '모바일 앱 창작터'가 지난해 11곳에서 25개로 늘어났다. '글로벌 앱 지원센터'가 본격 가동되는 것도 올해부터다. 이 센터는 앱 개발자들이 협소한 국내 앱 시장에서만 머물지 않고 해외로 진출하도록 돕는 기관이다. 많게는 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해외 앱 시장에서 국내 개발자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앱 번역과 홍보, 지적재산권 보호,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1인 창조기업에 사무공간과 창업 교육을 제공하는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 센터'도 대구시 중구를 비롯해 전국에 13곳이 추가로 지정됐다.
대구시는 (재)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을 주관기관으로 올 7월 말까지 1인 창업지원자 공모·발굴, 인큐베이팅, 창업지원을 총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지속적 사업수행기반 확보를 위해 대구시 중구 공평동에 3월 중 청년창업지원센터 '아이디어 파크(Idea Park)'를 연다. 효과적인 창업지원을 위한 교육실, 기자재실 등 창업지원센터로 구축되는 아이디어 파크는 운영지원실, 공용장비실, 교육실, 1인 창업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경북도도 창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지역 예비창업자를 지원한다는 취지로 경북테크노파크를 주관기관으로 올해말까지 9억9천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2월중 경북테크노파크 내에 경상북도 청년창업지원센터의 문을 연다. 청년창업지원센터는 예비창업자 발굴과 창업유도, 지원금 지급, 센터 입주기업 및 예비창업자들 간의 아웃소싱 및 멘토링 등의 지원을 하게된다.
◆규제많은 현실부터 개선해야
'한국의 마크 주커버그를 키우겠다'는 정부의 야심찬 행보에 대한 누리꾼들의 시선은 냉랭하다. 각종 규제로 신음하고 있는 IT 업계의 상황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페이스북이 국내에 설립된다면 제한적 본인 확인제 대상이 되는데다 소셜게임 앱은 게임물 등급심사를 받아야 한다"며 "이같은 IT 규제부터 완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한적 본인확인제는 게시판에 이용자가 글을 올리려면 서비스 사업자가 실시하는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의무화한 제도다. 적용 대상은 하루 평균 방문자수가 10만명 이상인 포털과 언론사 사이트 등으로, 페이스북도 적용 대상이다. 또 현재 국내 스마트폰에서는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의 국회 계류로 게임 카테고리조차 없다. 등급분류를 받은 오픈마켓 게임들은 그나마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 등록된다.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오픈마켓 상에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고 큰 수익 또한 기대할 수 없다. 다양한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이 넘쳐나는 오픈마켓은 쉽사리 성공을 보장해 주지 않을 뿐 아니라, 과거 수익원이었던 피처폰 시장처럼 안정적인 수익도 안겨다 주지 않는다.
지역의 한 중소 모바일게임사 관계자는 "보통 0.99달러에 출시되는 게임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에는 한계가 있어 게임개발비, 인건비까지 감당하기엔 벅차다"며 "스마트폰을 필두로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 활용되는 소프트웨어 거래 시장이 앞으로도 더욱 규모를 키워나갈 것이지만 무작정 환상만 키워 창업 지원만 한다고 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은경기자(2011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