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도전 지원" 청년 일자리 뉴딜정책
- 642억 들여 7대 분야 50대 시책 추진-
“대학만 졸업하면 취직해 자기 삶을 살아갈 줄 알았는데, 2년이 지나도록 취업을 못해 독서실에서 애쓰는 자식을 보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경북 군위군에서 농사를 지으며 아들의 대학 뒷바라지를 마친 박모(58)씨는 요즘 “혼자 애쓰는 아들만 보면 속이 타지만 누구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아들의 마음을 다칠까봐 아무런 말도 못하고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농촌지역이 많은 경북도내 많은 주민들이 박씨처럼 땅을 팔고 소를 팔아 비싼 등록금을 마련해 자녀들을 대학까지 졸업시켰지만 취업하지 못해 사회에 첫발을 내딛지 못하는 것을 보며 가슴 아픈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이 지역의 청년실업률은 10.2%로 일반 실업률 3.7%의 3배에 가깝다. 지역대학의 취업률도 57%에 불과해 절반 가까이가 어렵게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하지 못해 여전히 도서관을 돌며 내일을 기약하는 실정이다.
경북도가 자녀들의 이 같은 처지에 애를 태우는 부모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청년실업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나섰다.
‘청년 일자리 뉴딜정책 2단계’ 사업으로 명명된 종합대책은 올해 총 사업비 642억원을 들여 청년 기업 육성과 문화 콘텐츠 발굴 등 7대 분야 50대 시책을 추진해 올 연말까지 현재 10.2%인 청년 실업률을 6%대 이하로 낮추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는 지난해 사업비 492억원을 들여 5대 분야 33대 시책을 추진해 청년 일자리를 당초 목표했던 7000개보다 1700개 늘어난 8700개를 만든 것과 비교하면 사업비 기준으로 150억원(30.5%)이 늘어난 것이다.
청년일자리 뉴딜정책의 7대 전략은 ▲청년의 창조적 도전 지원 ▲시장 변화를 이끄는 공공기관의 선제적 증원 ▲사회적 서비스와 문화적 예술분야 청년 일자리 확산 ▲해외취업 활성화를 통한 글로벌 인재 양성 ▲인턴과 안정적 일자리의 연계 강화 ▲미래산업 리더 육성 ▲종합고용 서비스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이다.
경북도는 우선 청년 창업자들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올 상반기 경북 테크노파크에 ‘청년 창업지원 센터’를 연다.
경북도는 이곳에서 모두 250여명의 청년 창업가를 양성해 일자리 1000개를 만들 계획이며, 지역 대학들의 우수 창업 보육센터를 지원하기 위해 사업비 54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청년들에게 가장 안정적인 직장으로 꼽히는 공공기관의 채용을 늘리기 위해 올해 도와 23개 시·군의 일반직과 소방직 등 모두 700여명의 신규 공무원을 증원한다. 지역 개발의 중추역할을 하는 주요 지방 공기업 정원 690여명의 3%를 지역 청년들로 채용토록 협조를 구했다.
경북도는 사회복지 서비스와 문화 분야에 청년들을 취업시키기 위해 문화콘텐츠 발굴과 사회복지통합 서비스 요원 임명, 학교 내 마을 도서관 운영, 스포츠 산업 전문인력 양성, 인터넷 교사 지원 등 모두 21대 시책에 212억원을 투입해 27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또 청년들의 해외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사업비 48억원을 들여 글로벌리더 양성사업을 확대키로 하고, 1인당 860만원씩 10년 동안 50명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외청년 인턴 사업과 새마을 리더 봉사단 확대 및 새마을 지도자 해외봉사 사업 등을 통해 300여개의 해외 일자리도 만들기로 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체육분야 실업자들의 해외취업을 위해 도청 강당에서 인도네시아 서부에 있는 자바주에 파견할 해외취업 체육 지도자 및 교류단 발대식을 갖기도 했다.
김학홍 경북도 일자리 경제 본부장은 “청년들의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해 사회 초년생들이 취업하지 못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수립한 일자리 대책을 모두 추진해 청년 실업률을 반드시 낮추겠다”고 말했다.
대구=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2011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