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선호하는 일보다는 꿈과 도전정신을 가진 창업 CEO가 되고 싶었습니다.”
도전정신 하나로 자동차 엔진의 탄소저감장치를 개발한 청년창업 CEO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4월 경북도와 (재)경북테크노파크가 설립한 청년창업지원센터 입주기업인 이상전자의 이상필(29) 대표다.
현재 대구대 산학협력관에 생산공장을 둔 어엿한 엔지니어이자 사장님인 이 대표의 꿈은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맞아 자신의 기술력을 맘껏 뽐내는 일이다.
“제가 취득한 특허는 내연기관(엔진)의 냉각을 원활히 하는 ‘냉각튜브’를 활용해 탄소배출 감소는 물론 연비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는 인체에 해로운 배기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지구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환경을 중요시하는 새로운 시대의 조류에도 적합한 사업아이템이라고 봅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자동차 엔진의 탄소배출을 감소시키고 연비를 향상시키는 기술인 ‘내연기관 흡기시스템’의 특허를 등록하고 국내 대기업은 물론 외국 자동차 업체와도 기술제휴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의 사업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해 기본적인 지식은 있었지만 이를 새로운 기술에 접목하는 일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이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공정에서 근무하기도 했지만 창업의 꿈을 접을 수 없었습니다. 이후 고민을 거듭한끝에 올해 2월 저의 사업장인 이상전자를 창업하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이 대표는 특히 자신이 개발한 고효율 공조기기인 냉각튜브를 이용하면 전기나 어떠한 약품의 화학적인 작용 없이 스스로 냉(영하40℃), 온(영상90℃) 두가지 공기 기류로 분리해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냉각된 공기를 이용하면 내연기관이 연료를 태울 때 더욱더 완전연소에 가까운 엔진환경을 만들어 탄소배출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연비도 향상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이 대표의 창업은 미국 유명대학의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이뤄진 터라 주변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군 전역 이후인 25살때부터 밤잠을 설쳐가며 탄소저감장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논문을 작성했습니다. 그 논문이 미국 일리노이대 대학원 진학 논문에 채택돼 미국 유학을 떠날까도 생각했지만 창업을 포기할 수는 없었죠.”
이후 미국 유학을 접고 창업을 선택한 이 대표는 그의 특허인 내연기관 탄소저감장치 아이디어로 대구경북첨단벤처산업대상 우수상, 독일 노르트하임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가 주관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컨셉부분 수상, 서울국제디자인공모전 특선 등 다양한 공모전에서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에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재차 확인한 이 대표의 포부는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앞으로의 세상은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승부를 겨루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최근 벤처 창업이 너무 많아 창업에 성공할 확률이 극히 낮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의견이지만 노력하는 창업과정을 중요시하고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면 대기업사원이 되는 것보다 훨씬 행복한 인생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임훈기자(2011년 9월 6일자)